자유 성경 원칙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하게 하신 그 자유로움입니다. 그러므로 굳건히 서 다시는 노예의 멍에에 속박되지 마십시오. (갈라디아서 5:1)

소개

자유 성경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말씀 자체에 대한 선입견이나 여타 이해 관계가 관여되지 않는 것을 지향합니다. 위 로고의 히브리어 자음 ח와 그리스어 모음 ε는 각기 “자유”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חופש와 그리스어 ἐλευθερία의 첫 글자입니다. 

본 문서는 자유 성경 원칙이 오늘날의 교회 상황에서 왜 중요한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자유 성경 원칙에 따라 제작된 자료들은 어떻게 제작되고 공유되어야 하는지에 관해 설명합니다.

 

배경

기독교인들은 물론 모두 성서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양한 각종 신학적이거나, 교리적인 혹은 설교자 개인의 견해 등을 통해 필터링 된 이해일 수 있습니다. 마틴 루터는 종교개혁 당시 Sola Scriptura(오직 말씀으로!)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주창했습니다.

당시 가톨릭의 교권은 평신도들이 성서에 직접 접근하는 것을 막았습니다. 이러한 접근성의 제한은 몇 가지 원인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인쇄기술의 제한”, “가격의 제한”, “언어의 제한”, 그리고 “교권에 의한 제한” 등이었습니다.

중세 시대는 인쇄 기술이 나오기 전이라 성서 텍스트 사본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15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Joseph and Frances Gies, Life in a Medieval City, Harper & Row, New York, 1969, p.172).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성서를 얻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제한된 성서 사본의 생산은 성서 하나를 구하기 위해서 전 가산을 털어야 할 정도의 천문학적인 가격 책정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근본적으로 성서 텍스트는 교회와 사제를 중심으로 아주 소수의 사람들만 접근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 하나의 다른 장벽이 존재했습니다. 그것은 “언어”입니다. 당시 가톨릭 교회는 실수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번역본인 라틴어 불가타역을 히브리어/헬라어 성경보다 더 가치를 두었고 숭상했습니다. 설사 일반 평신도가 기적적으로 이 성서를 열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할지라도 전문 교육을 받지않은 사람에게 라틴어 성경은는 무의미한 글자의 나열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권에 의한 제한이 있었습니다. 위와 같은 물리적인 제한들은 어쩔 수 없었다 할지라도 성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교회가 있는 그대로의 진리를 전달해 주었다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성서를 교권의 도구로 삼았습니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성서를 제멋대로 해석했고, 급기야 “면제부”를 발행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성서 해석의 독점은 곧 교회와 신앙의 타락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현재 우리는 또 다시 신앙의 위기 시대를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언어와 가격, 그리고 기술의 측면에서 자유로워진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우리의 성서 이해는 “교회의 강요된 해석” 아래에 머물고 있습니다. 성서를 읽기는 하지만 평신도들은 개인 묵상 이외에 성서의 깊은 이해해 대한 권한을 여전히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세시대처럼 교회가 권한을 박탈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성서에 스스로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자훈련이나 성경 공부는 교회의 충실된 일꾼을 양성하기 위한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리고 이성을 결여한 성서 해석은 젊은이들을 교회 밖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루터가 주창했던 “만인 사제론”을 따르는 개신교인들이라면 “평신도”나 “목회자” 모두 동등한 위치라는 것을 알아야 하지만 여전히 수직적인 관계는 깨어지지 않고 있고, 여전히 종교개혁은 미완의 상태로 남아 있습니다.

평신도분들의 진리에 대한 갈급은 신천지 현상에서 잘 나타납니다. 교회에서 말씀에 대한 욕구불만을 해소할 길이 없어 겉으로 그럴싸해 보이는 교육체계에 빠져버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단을 물리칠 수 있는 것은 오직 평신도들이 진리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함께 공유하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 성경 원칙은 이를 위해 조그마한 공헌을 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교권이나 이단의 거짓으로부터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입니다. 이러한 자유는 우리 스스로 온전히 성서를 읽고 해석할 수 있을 때에 가능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에 동의하는 분들은 함께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원칙의 중심은 협업입니다. 아래 제시한 원칙들은 초안에 불과합니다. 아래 내용에 대한 수정 제안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자유로운 배포

자유 성경 원칙에 입각하여 제작된 모든 형태의 저작들은 자유롭게 배포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저작들의 형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성경 소프트웨어, 성경 번역본, 성경 주석, 묵상 등 성경과 관련된 모든 형태의 저작. 그리고 이러한 저작들이 재배포되고 영리적인 목적을 포함하여(단 원저작자가 그것을 허용하는 저작권을 적용했을 경우) 다양한 방식으로 재사용될 때에도 원저작의 이용에 대한 로열티는 청구되지 않습니다. 

이는 자료의 생산자가 독점적으로 자료를 이용하여 효율적인 재생산을 저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기 위함입니다.

 

2. 수정 가능한 원자료(source data) 공개

어떤 저작이 만들어지면 수정 가능한 원자료(source data)는 공개되어야 합니다. 수정가능한 원자료는 소프트웨어의 경우 소스코드가 해당되며, 성경 번역본이나 주석 등 텍스트를 포함하고 있는 자료는 수정 가능한 텍스트 포맷을 가리킵니다.

수정 가능한 원자료를 공개하는 원칙은 성경에 대한 독점을 방지하고 협업을 위해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또한 타인이 원자료를 수정하는 것을 허용함으로 자료의 발전과 이에 따른 상호유익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

 

3. 수정한 원자료의 공개 및 재배포, 그리고 원저작에 대한 출처 명기

타인이 생산한 저작을 수정했으면 수정된 저작의 원자료(source data)는 수정 가능한 형태로 반드시 재배포되고 공개되어야 합니다. 또한 수정된 저작 내에 원저작의 생산자와 출처를 반드시 기재해야 합니다. 또한 원저작에 부여된 특정한 저작권이 있다면 수정된 저작 역시 이를 동일하게 따라야 합니다.

이는 원저작의 생산자에 대한 존중의 표시이며, 수정 과정이 올바르게 이루어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필수적입니다.

 

4. 자료의 편향성 지양

자유 성경 원칙에 입각한 모든 형태의 저작들은 사람들에게 편견을 심어줄 수 있는 교리적인 편향성을 지양하며, 오직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말씀의 해석에 대한 주도권은 어느 특정한 개인이나 집단이 아니라 오직  성경을 읽는 개개인에게 있음을 양지해야 합니다. 개인이 스스로 질문할 수 있고, 스스로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자유 성경 원칙의 핵심 가치입니다. 또한 교리적인 부분을 배제함으로  잠재적인 이단의 영향을 막을 수 있습니다.

 

5. 협업 기반 제공

특정인이 자유 성경 원칙에 입각한 저작을 생산했다면 원저작의 발전을 위한 협업 기반을 제공할 것을 권장합니다.

자유 성경 원칙은 자료의 사유화를 지양합니다. 따라서 다른 이들의 생각과 비판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웹페이지 형태나 기존 sns 기반을 활용한 협업 기반을 제공할 것을 권장합니다.

 

6. 권장 저작권

자유 성경 원칙에 기반한 저작들에 저작권을 부여할 때에는 아래의 기준에 해당하는 저작권을 이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 로열티 지불 없이 재배포와 재사용 가능
  • 저작의 재배포와 재사용 시 수정된 저작의 원자료 공개(소스코드, 텍스트 파일)와 원저작에 대한 출처 명기
  • 원저작의 생산자가 부여한 저작권이 있다면 이를 그대로 따라야 함

추천 저작권

  •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공개 의무
  • 일반 저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