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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법에_관한_규정_23장_1-44절 [2023/11/12 16:57] 121.172.229.231절기법에_관한_규정_23장_1-44절 [2023/11/13 01:54] (현재) – [본문의 내용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발제자: 임강혁)] 220.116.183.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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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자면 레위기 안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의 정착 초기부터 땅을 상실할 때까지, 즉 성전이 건재할 동안에 준수된 율법들과 포로기 이후 스룹바벨이 지은 제2성전 시기에 효력을 가졌던 율법들이 연대 구분 없이 혼재되어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자면 레위기 안에는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의 정착 초기부터 땅을 상실할 때까지, 즉 성전이 건재할 동안에 준수된 율법들과 포로기 이후 스룹바벨이 지은 제2성전 시기에 효력을 가졌던 율법들이 연대 구분 없이 혼재되어 있다.
    
-율리우스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과 같은 비평적 역사가들은 레위기의 율법이 대부분 포로기 이후의 역사적 대파국적 재난 경험과 죄책감을 반영한, 포로기 이후에 유래한 율법들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서설』(Prolegomena to the History of Ancient Israel, 1878)((『이스라엘 역사서설』(Prolegomena to the History of Ancient Israel, 1878)))에서 예배장소, 제사제도, 거룩한 종교축제들, 제사장과 레위인의 구별된 직위제도 등에 대한 제사장 문서(소위 P문서, 즉 출 25-31, 35-40장, 레위기 전체, 민 1-10장, 15-36장의 대부분)는 왕이 없던 포로기 이후의 제2성전 시대를 반영한다고 주장하였다. +율리우스 벨하우젠(Julius Wellhausen)과 같은 비평적 역사가들은 레위기의 율법이 대부분 포로기 이후의 역사적 대파국적 재난 경험과 죄책감을 반영한, 포로기 이후에 유래한 율법들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스라엘 역사서설』(Prolegomena to the History of Ancient Israel, 1878)((『이스라엘 역사서설』Prolegomena to the History of Ancient Israel, 1878))에서 예배장소, 제사제도, 거룩한 종교축제들, 제사장과 레위인의 구별된 직위제도 등에 대한 제사장 문서(소위 P문서, 즉 출 25-31, 35-40장, 레위기 전체, 민 1-10장, 15-36장의 대부분)는 왕이 없던 포로기 이후의 제2성전 시대를 반영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더 나아가 성막을 중심으로 펼쳐진 정교한 제사제도는 포로기 이전에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세 와인펠트(Moshe Weinfeld)는 레위기 율법의 고대성(pre-exilic origin)을 설득력 있게 옹호하고 있다. 그는 속건제를 의미하는 “아셈”이라는 단어가 기원전 15-14세기에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샴라 토판(시리아에서 발굴)이나 에블라 토판(팔레스틴) 등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을 들어 속죄의식이 포로기 이후에 유래하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레위기 문서 안에도 다른 오경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역사의 여러 지층이 공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그는 더 나아가 성막을 중심으로 펼쳐진 정교한 제사제도는 포로기 이전에는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세 와인펠트(Moshe Weinfeld)는 레위기 율법의 고대성(pre-exilic origin)을 설득력 있게 옹호하고 있다. 그는 속건제를 의미하는 “아셈”이라는 단어가 기원전 15-14세기에 유래한 것으로 추정되는 라샴라 토판(시리아에서 발굴)이나 에블라 토판(팔레스틴) 등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을 들어 속죄의식이 포로기 이후에 유래하였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레위기 문서 안에도 다른 오경에서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의 역사의 여러 지층이 공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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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문 전체가 위에서 파악된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발제자: 최성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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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백성들의 달력에는 단순한 절기 뿐 아니라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창조를 기념하는 “안식일”이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기념하는 절기들이 배치된 달력을 사용하였다. 즉 이슬라엘에게 “행위”를 말씀 하신 하나님께서 이제부터 거룩하게 하는 “시간”을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역사가 단절없이 계속되어지고 있으며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과 교류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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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기를 지키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게 된다.
 +첫 번째는 제사를 드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쉬는 것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신앙적으로 절기에서 제사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 같지만, 오히려 그들은 쉼을 더 중시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쉼”을 명령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절기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따라 사는 것, 즉 공동체가 온전한 사회적 쉼을 현실적으로 이루는 것, 그것이 바로 절기규정을 통해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요구하시는 것입니다.((이종록, 『레위기, 꽤 재미있는책 : "공동 쉼"을 주시는 하나님』, (새가정사 2019), 4))
 +====  본문의 내용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발제자: 임강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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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한 것 처럼 23장은 여호와의 절기에 대한 나열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본문이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 것인가? 그저 이스라엘의 월력에 대한 나열과 소개일 뿐일까? 그러나 레위기 23장에 등장하는 '여호와의 절기'들의 정수를 추출하라면 '구별'과 '거룩'일 것이다. 바로 이 안에는 '여호와의 절기'와 함께 언급된 '성회'를 통해 절기들의 초점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제사)에 맞춰져 있다는 점을 볼 수 있다. ((서철원, 『기독론』, (서울: 총신대학교출판부, 2000), 13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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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언급하는 절기는 안식일로, 이날은 모든 노동을 쉬어야하며 단순한 휴식을 넘어 하나님께 드리는 성회를 통해 '여호와의 안식일'로 지켰다. 특히 중앙 성소로 이동해야하는 '순례 절기'가 아니었기에 지역 공동체와 가족을 중심으로 지킬 수 있는 절기가 안식일이었다.((존 E.하틀리/김경열 역, 『레위기 - WBC 성경주석4』, (서울: 솔로몬, 2006), 737))
 +고대 메소포타미아에서는 길일과 흉일의 목록을 만들어 7배수의 날들을 특별히 흉일로 여겼으나 오히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일곱 번째 날을 거룩한 안식일로 지켰고 이를 통해 타 다른 민족과는 다른 월력을 가지고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전정진, 『레위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 (서울: 성서유니온선교회,2004), 52~53)) 오늘날 안식일에 해당하는 것은 주님의 날, '주일'일 것이다. 이 주일이야말로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절기 중의 절기'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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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후에 등장하는 유월절, 칠칠절, 초막절은 중앙 성소로 순례해야하는 절기들로 이스라엘 공동체의 전체 모임이 될 수 있었다.((존 E.하틀리, 『레위기 - WBC 성경주석4』, 742-749)) 시간에 따른 알맞은 절기와 구별된 삶은 형식뿐만 아니라 특별한 음식, 성회 등 다양한 요소들과 결합해 여호와에 대한 신앙을 입체적으로 지켜나갈 수 있는 길잡이가 되었을 것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에도 이와 같은 각 시기와 계절에 알맞은 예배력에 따라 여러 절기들이 배치되어 있다. 봄의 부활절, 가을의 추수감사절, 겨울의 성탄절이 대표적인 예시이지 않을까. 이러한 예배력을 준수함으로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구원과 다시금 만나게 될 것이다. 이것을 기념하고 기억할 때 교회 공동체의 은혜의 기억을 확립하며 공동체 안에서 성령의 거룩하게 하시는 힘을 공급받을 것이다.((존 E.하틀리, 『레위기 - WBC 성경주석4』,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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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이러한 '여호와의 절기'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성소'의 개념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회막'이나 '성전'이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적인 성소'였다면 '절기'는 이스라엘 민족의 선택과 구원과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심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는 '시간적인 성소'로 보여진다. '성소'란 일반적인 장소들로부터 구별된 거룩한 곳이며 이 곳에서의 제사를 통해 하나님과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시간들 속에 구별된 '여호와의 절기'들은 '비가시적인 성소'였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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