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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고대근동문학:신의_개입 [2024/04/28 07:54] – 제거됨 - 바깥 편집 (Unknown date) 127.0.0.1 | 2024고대근동문학:신의_개입 [2024/06/07 19:55] (현재) – [메사 석비 (Mesha Stele)] 172.224.252.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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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1: | 줄 1: | ||
+ | ====== 신의 개입 ====== | ||
+ | 24-04-27 김경식 작성 | ||
+ | ===== 메사 왕 (Mesha)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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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원전 9세기에 모압을 통치했던 왕으로 북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조(대략 876-837)의 치하에 있었던 모압을 독립적인 지위로 만들었던 인물이다. 성서의 기록에 따르면 메사는 북이스라엘의 오므리 왕조에게 조공을 바쳤지만, | ||
+ | ===== 그모스 (Chemosh)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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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사 석비에도 중요하게 등장하는 그모스 신은 고대 모압의 주신이다. 그모스라는 이름(𐤊𐤌𐤔 kmš)은 아마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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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서에서 그모스 신은 꽤 여러 번 언급된다(([[http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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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신 그모스가 네게 주어 차지하게 한 것을 네가 차지하지 아니하겠느냐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서 어떤 사람이든지 쫓아내시면 그것을 우리가 차지하리라 (사사기 11:24) | ||
+ | |||
+ | 물론 입다의 이런 입장이 그모스 신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의 교묘한 수사에서 볼 수 있듯이 여호와의 계획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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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튼 그모스신은 성서에서 여러 번 언급될 정도로 고대 이스라엘에게도 아주 잘 알려진 신이었음을 알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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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메사 석비 (Mesha Stele)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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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략 기원전 835년에 만들어졌다고 여겨지는 이 석비는 메사가 북이스라엘에 대항하여 벌였던 전쟁을 기술하고 있다. 이 석비 내용의 번역과 일반적인 소개 내용은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라.((http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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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ttp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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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메사 석비와 열왕기상 3장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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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고대의 역사 기록은 FACT인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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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역사 기록은 현대적인 관점에서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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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두 기록의 역사 서술 상에 나타나는 공통점과 차이점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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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공통점: 모압은 이스라엘 오므리 왕조의 봉신 국가(vassal state)였다가 오므리 왕조 시대 어느 시점에 반란 전쟁을 일으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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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왕기하 3장) 4 모압 왕 메사는 양을 치는 자라 새끼 양 십만 마리의 털과 숫양 십만 마리의 털을 이스라엘 왕에게 바치더니 5 아합이 죽은 후에 모압 왕이 이스라엘 왕을 배반한지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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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사비문) 1 나는 메사, 그모스의 아들 [ ] 모압의 왕이며, 디 2본 사람이다 … 4 … 오므 5 리는 이스라엘의 왕이었다. 그리고 그는 오랫동안 모압을 압제했다. 왜냐하면 그모스가 자신의 땅에 분노했기 때문이다. 6 그리고 그의 아들이 뒤를 이었고 그 역시 ‘나는 모압을 압제하겠노라’ 말했다. 내 시대에 그가 그[렇게] 말했다. 7 나는 (흐믓하게) 그와 그의 집을 바라 보았다(וארא). 이스라엘은 완전히 파괴되었다(אבד אבד). 영원히(עלם). 오므리는 그 [땅]을 소유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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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차이점: 두 기록은 각기 자신이 섬기는 신(하나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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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왕기상 3장) 18-19 이것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작은 일이라 여호와께서 모압 사람도 당신의 손에 넘기시리니 당신들이 모든 견고한 성읍과 모든 아름다운 성읍을 치고 모든 좋은 나무를 베고 모든 샘을 메우고 돌로 모든 좋은 밭을 헐리이다 하더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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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사비문) 9행, 33행 그모스가 그것을 나의 날에 회복케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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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http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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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지도에서 볼 수 있듯이 모압 북쪽 지역 아르논 강 이북 지역들은 메사 비문에서 언급되는 도시들이 속해 있다. 반면 열왕기하 13장에 언급된 길하레셋은 그 이남 지역, 즉 에돔 지역과의 경계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지리적인 요소들과 성서, 그리고 메사 비문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우리는 아래와 같은 “어느 정도의 역사적 사실”을 추론해 낼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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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므리 왕조 때(기원전 9세기)에 모압은 이스라엘에게 조공을 바쳤던 봉신 국가였다. 그러나 오므리 후손 중 어느 왕의 때에(아마도 여호람) 메사 왕이 반란 전쟁을 일으켰다. 메사 왕은 아르논 강 이북 지역 대부분을 점령하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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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두 본문이 각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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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본문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해석의 방향성은 국가의 성패는 바로 신의 개입에 의해 좌우된다는 점이다. 신 중심의 역사 해석은 두 본문의 서두에 잘 나타나 있다. 먼저 메사 비문은 위에서 인용한 4행에서 볼 수 있듯이 오랫 동안 이스라엘이 모압을 지배했던 이유는 바로 모압의 군사적인 열세가 아니라 모압의 신 그모스가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자신의 나라에 분노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신이 자신의 나라에 분노한 결과 다른 민족에게 패배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은 자신들의 신이 약하기 때문에 자신들이 패배한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메사는 자신의 땅에 등을 돌렸던 그모스 신이 자신의 날에 자신을 위해 싸우기 시작했음을 말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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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해서 메사 비문은 이 전쟁이 함축하고 있는 종교적인 의미를 계속해서 강조한다. 특히 성서 학자들이 주된 관심을 갖는 부분은 바로 17행과 18행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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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사비문) 17 … 아쉬타르-그모스에게 내가 그것을 바쳤다(םרח). 그리고 내가 18 야훼의 [기]구들을 가져다가 그모스 앞에 두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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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 17행에서 “바쳤다”로 번역한 모압어의 어근은 חרם인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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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사 왕이 이러한 승리의 기록을 통해 강조하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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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나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성서의 관점은 완전히 다르다. 먼저 열왕기하 3장은 오므리 왕조의 마지막 왕인 여호람의 등극 기록으로 시작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성서의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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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왕기하 3장) 1 유다의 여호사밧 왕 열여덟째 해에 아합의 아들 여호람이 사마리아에서 이스라엘을 열두 해 동안 다스리니라 2 그가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나 그의 부모와 같이 하지는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가 그의 아버지가 만든 바알의 주상을 없이하였음이라 3 그러나 그가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이 이스라엘에게 범하게 한 그 죄를 따라 행하고 떠나지 | ||
+ | |||
+ | 여호람은 다른 여느 오므리 왕조의 왕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 앞에서 (종교적으로) 악한 왕이었다. 즉, 메사 비문과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점은 성서의 전쟁 이야기의 주인공은 왕이 아니며, 왕 역시 하나님에 의해 버림 받거나 비판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메사 비문 역시 그모스 신이 자신들의 땅에 분노했다고 말하고 있지만, 왕을 비판하는 언급은 전혀 나타나 있지 않다. 메사 비문에서 그모스 신은 언제까지나 왕의 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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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사 비문의 기록이 화자인 왕 자신의 권위를 강조하는 1인칭의 문체로 작성되어 있다면 성서 기록은 3인칭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는 등장인물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표현한다. 왕하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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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왕기하 3장) 11 여호사밧이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여기 없느냐 하는지라 이스라엘 왕의 신하들 중의 한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전에 엘리야의 손에 물을 붓던 사밧의 아들 엘리사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 14 엘리사가 이르되 내가 섬기는 만군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만일 유다의 왕 여호사밧의 얼굴을 봄이 아니면 그 앞에서 당신을 향하지도 아니하고 보지도 아니하였으리이다 … 18 이것은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작은 일이라 여호와께서 모압 사람도 당신의 손에 넘기시리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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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도와줄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는 왕이 아니라 예언자를 통해 선포되고 있다. 즉, 성서 역사의 핵심적인 인물은 정치적인 지도자 왕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예언자들이다. 사실, 보다 넓은 맥락에서 볼 때 열왕기하 3장의 이야기는 엘리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포함하고 있는 엘리사 싸이클(cycle)의 일부이다. 즉, 이 이야기는 이스라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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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런데 열왕기하 3장의 전쟁 기록은 이스라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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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에 자기 왕위를 이어 왕이 될 맏아들을 데려와 성 위에서 번제를 드린지라 이스라엘에게 크게 격노함이 임하매 그들이 떠나 각기 고국으로 돌아갔더라 (열왕기하 3: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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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신제사는 성서 전통에서 금기시되고 있는 것이다(레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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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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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ISCUSSION~~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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