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를 본격적으로 읽어감에 있어 레위기를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특정한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이 본문을 둘러싼 과거의 정황, 그리고 그 본문을 읽고 있는 현재의 상황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이러한 다각도의 방향에서 본문을 읽어냄으로 최종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은 본문의 메시지의 ‘원형’이다. 이는 시대를 초월하여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메시지를 도출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원형은 ‘해석’의 과정을 통해 우리의 시대 속에서 다시 새롭게 적용될 수 있다. 해석은 본문이 탄생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지만,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본문에 대한 해석이 정당한 ‘메시지의 원형’에 근거하고 있는가이다. 근대적 해석학의 이점은 본문 해석에 있어 저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넓혀갔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이러한 해석의 과정을 염두에 두고 레위기가 내포하고 있는 ‘메시지의 원형’이 무엇인지 탐구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