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4세기의 알렉산더의 정복으로 지중해 주변 지역과 중동 지역에 그리스 문화가 퍼져나가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점령된 정령지에서는 헬라화라는 문화 변혁이 일어나게 되었다. 알렉산더는 기원전 5세기 아테네 문화와 중동의 문화를 혼합한 보편 문화를 만들려고 하였고, 이를 통해 강대한 제국을 효과적으로 통치하려 했다. 헬레니즘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도시는 바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였다. 이 도시는 그리스 치하의 다양한 문화권들이 모인 장소였다. 이 알렉산드리아에 이주한 많은 유대인들이 있었는데 이들은 이 곳에서 강력한 헬라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헬레니즘은 김나지움과 같은 그리스식 교육기관을 도입하게 하였으며, 그리스 철학이 종교나 문화에 영향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 그리스 철학은 변화하게 된다. 알렉산더 대왕이 제국을 건설한 이후 그리스인들의 세계는 좁은 폴리스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중심의 세계에서, 드넓은 제국으로 확대된다. 이것이 세계시민의 시대이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공동체의 범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지자 ‘개인화’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철학의 사조도 사회적 책임과 윤리르 강조하는 방향에서 개인의 책임과 윤리, 그리고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된다. (스토아, 에피쿠로스)
당시 철학사조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끼쳤던 것은 스토아 철학이다. 스토아 학파는 감정보다 이성(로고스)이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행복은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는데 있다. 이는 이성적인 능력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성은 자연의 질서이자 신과 같은 것이었다. 스토아 철학은 자유를 강조하는데 여기서의 자유는 폴리스의 정치적 자유가 아니라, 마음의 자유를 의미한다. 과거의 폴리스와 비교해 보 현실적인 관심에서 이상적인 영역으로 관심사가 옮겨지게 된 것이다.
에피쿠로스 철학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조이다. 이 즐거움은 육체적인 즐거움 그 자체가 이나라 욕구가 충족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정신적 즐거움이다. 이들은 기존의 그리스 종교에서 말하는 내세보다는 현실에서의 삶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헬레니즘 시대에 신 관념도 변화하게 되는데 그리스가 동방으로 확장됨에 따라 동방의 신들이 그리스인들에 의해 숭배되기도 한다. 아프로디테는 그리스로 전해진 바벨론의 아쉬타르 여신이다. 이전의 그리스 신들이 매우 인간적인 면모를 보였다면, 헬레니즘 시대에는 이성적인 힘과 세상의 질서를 주재하는 일신론적인 신 개념이 철학자들에 의해 제시되기 시작한다. 이를테면 제우스 신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신이 아니라 우주의 주재자로 변모하게 된다. 그리고 인간 영웅이나 지배자들을 신과 같이 숭배하는 문화가 나타나게 된다.
또다른 한편으로 개인의 안정과 귀의를 위 통속적인 종교가 성행하게 된다. 예를 들면 미트라교가 있다. 이 가운데 미트라교는 페르시아의 신인 미트라스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 신은 조로아스터교의 경전인 아베스타에 등장하는 천사들의 장이다. 본래 이 신은 아후라 마스다의 만신전의 일부였지만 나중에 호전적인 군신으로 변모하여 로마시대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지게 된다. 미트라교는 독특한 입문 의식과 속죄의식이 있었으며, 신비주의적인 성격의 종교였다. 그리고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로 채택함으로 쇠퇴하여 사라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