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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과 십일조 (27장 1-3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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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전체적인 구조는 어떻게 파악되는가? (발제자: 탁윤제)
레위기 전체 구성의 관점에서 이 장이 위치함으로 레위기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있는지 제시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장이 강조하는 레위기 전체의 결론은?
===«들어가며»===
레위기의 마지막 장은 여호와께 드리는 서원과 헌물을 다룬다1)2). 서원은 레위기 1-7장에서 묘사된 보통의 희생 제사보다 상위에 있었고 그것들을 능가했다. 율법에서는 서원을 명령하지 않았는데, 이는 서원이 개인적으로 결심하는 것으로서 3), 자원하는 헌신을 표현했기 때문이다. 특별한 감사의 제물을 여호와께 서원의 선물로 바칠 수 있었다4). 서원을 하지 않는 것은 죄가 아니었지만5), 일단 서원을 하게 되면, 그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했다6). 그러나 대체가 이루어질 수 있었고, 이 대체의 가능성이 제단에 바쳐졌던 희생 제물과 서원을 구별시키는 것이었다. 원래의 서원을 철회할 때는 보통 오분의 일을 더한 값의 돈을 지불하여 서원을 대신할 수 있었다. 서원은 이스라엘 역사 전반에 걸쳐 나타나며 7), 보통 고난의 때에 드려졌다. 서원은 성막을 위한 자금 마련의 수단이었다.
레위기 27장의 서원과 헌물은 레위기의 다른 부분들과 똑같은 구조를 따른다. 주요 부분은 ‘이쉬 키’(אִישׁ כִּי), “만일 어떤 사람이”)로 시작하고(27:2, 14), 하위 부분은 ‘(베)임’(וְאִם), “그리고 만일”)로 시작한다8).
27장의 첫 부분은 사람을 드리는 서원을 다루고9), 둘째 부분은 동물을 드리는 서원을 다루며10), 셋째 부분은 무생물들을 드리는 서원을 다룬다11). 레위기 27장은 도입구인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로 시작한다(27:1). 서원의 값을 정하는 일에는 레위기 25장의 주요 주제였던 희년이 중요했다12).
레위기는 하나님이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주신 명령들이 끝났다는 말씀으로 마무리된다. 여호와와의 언약 관계 안에서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법령이 이제 모두 기록되었다. 따라서 이 말씀은 법령과 선택권의 결론으로 기능하는데, 이 선택권은 레위기 27장만의 주제였다. 또한, 거룩함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섬기는 삶 가운데 전적인 성결이 요구된다. 거룩함은 우리 자신, 우리 가족, 우리의 모든 소유를 하나님께 바치는 것을 함축한다.13) 27장 34절은 레위기 전체 내용의 완결을 알린다. 레위기에 들어 있는 모든 말씀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주신”(직역하면 “명령하신”) 것들이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주신 것(여호와의 계명)으로서 시내산에서 주셨고(시내산 계명), 모세를 통해 주셨다(모세의 계명), 여기의 계명은 “규례와 법도와 율법”(26:46) 즉 율법이며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계명은 곧 레위기 전체의 내용을 가리킨다. 14)
지금까지 레위기 전체 구성의 관점에서 보면 이 장이 마지막에 위치함에 있어 의문을 가질 수 있겠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26장까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켜야 할 법과 제도, 규례와 계명 등을 모두 말씀하신 후에 추가적으로 서원(1-29절)과 십일조(30-34절)에 관해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26장의 복과 저주에 대한 명령들이 본서의 결론 부분으로서 적절해 보인다. 그러나 27장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결론 도출과 실천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언급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본장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물과 성전 재정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곧 이 내용들은 희년 정신을 따라 예물을 드려야만 새로운 공동체의 희망이 성취될 수 있다는 실제적인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26장의 복과 저주에 관한 내용들은 하나님께서 장차 이스라엘에게 무엇을 행할 것인지에 대한 소위 '맹세'에 대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실은 이제 이스라엘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께 응답할 것인가에 관한 문제를 야기시킨다. 이런 맥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행하게 될 맹세는 하나님의 복과 저주와 관련된 것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바치는 헌금과 헌물은 정성을 다해 정확하게 드려야 하며, 기쁜 마음으로 드려야 한다. 또한 예물을 산정하고 지도하는 제사장은 희년 정신에 입각해서 예물을 관리하고 예물을 드리는 것을 지도해야 한다. 15)
1. 서원 규례 (27:1-29)
(1) 사람 및 가축과 관련된 서원 (27:1-13)
- 2- 8절 사람과 관련된 서원
- 9-10절 정결한 짐승과 관련된 서원
- 11-13절 부정한 짐승과 관련된 서원
(2) 집과 밭의 봉헌 (27:14-24)
- 14-15절 집의 봉헌
- 16-24절 밭의 봉헌
(3) 서원에 대한 각종 규정 (27:25-29)
- 25절 지불 기준
- 26-27절 초태생의 처리
- 28-29절 금지
2. 십일조 규례 (27:30-33)
3. 레위기의 결론 (27:34)
본문 전체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발제자: 오흥철)
이 부분에서 상정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느 시대라고 생각하는지.. 시대적인 정황을 좀 더 고려해 주어서 보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론>
레위기 27장은 이전 장들의 규례대로 살기를 원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지나친 열정이나 비현실적인 '헌물'을 드리려는 성향이 있음을 알고 그런 열정을 냉철한 현실주의로 진정시키고자 한다.16)
그러므로 레위기 27장의 목적 중의 하나는, 성급한 서원을 자제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본 장에서는 서원을 한 사람의 마음이 바뀌어서 서원을 취소하고자 할 경우 본래 바치기로 서원한 서원물보다도 더욱 비싼 값을 치를 것이 요구되거나, 아니면 벌칙을 부과함으로 서원자는 약속한 서원을 성취할 것이 촉구된다.
1. 서원 규례 (27:1-29)
(1) 사람 및 가축과 관련된 서원 (27:1-13)
- 사람의 서원(1~8절)
8절까지의 사람을 바치는 서원은 인신제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서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사람의 값은 그 사람이 성막에서 봉사하는 값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데, 나이와 성별에 따라서 값이 다르다. 서원을 해지하기 위해서는 값을 치러야 하는데, 만일 너무 가난해서 약속한 값을 지불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위한 예외 조항도 있다.
- 동물의 서원(9~13절)
동물도 서원할 수 있었다. 정결한 동물을 서원하면 거룩해지기 때문에 다른동물로 변경이 불가능하다. 부정한 동물을 서원할때 그 값은 제사장이 정했다. 그리고 부정한 동물의 서원을 취소하면 그 동물의 가치보다 20퍼센트 높은 값을 주고 속량할 수 있었다. 서원으로 바쳐진 동물은 성소의 재산이나 이동수단으로 사용했던 것일 수 있다.17)
(2) 집과 밭의 봉헌 (27:14-24)
- 집의 봉헌(14~15절)
이전의 서원들과 마찬가지로 서원한 집은 구별된다 거룩하게자기 집을 드리기로 서원하였으나 무르게 될 경우 제사장이 결정한 가격의 20퍼센트를 추가하여 지불해야한다.
- 밭의 봉헌(16~24절)
밭의 봉헌은 좀 더 복합하다. 왜냐하면 밭은 희년에 원소유자에게 되돌려지기 때문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자신의 사유지 일부를 하나님께 바친다면 희년이 되기 전에는 정해진 값에 20퍼센트를 추가로 내면 무르는 것이 가능하다. 값은 밭의 크기와 다음 희년까지 남은 연수에 따라 결정된다. 희년이 되기 전에 밭을 무르지 못하면 그 밭은 제사장에게 주어져 여호와의 소유가 된다. 18)
(3) 서원에 대한 각종 규정 (27:25-29)
- 지불 기준(25절)
한 세겔은 12그램 정도의 무게를 가졌다. 성소에 바쳐지는 값은 성소의 세겔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19)
- 처음 난 짐승(26~29절)
처음 난 짐승은 자동적으로 하나님께 속하므로 서원을 통해 하나님께 바쳐질 수 없었다. 부정한 동물의 처음 난 것인 경우에 제사자는 그 동물의 값에 20퍼센트를 더해서 그것을 대속할 수 있었다20)
2. 십일조 규례 (27:30-33)
- 십일조 규례 (30-33절)
십일조 개념은 율법이 주어지기 전에도 나타나는 관습이다(창 14:20,28:20~22) 특이 벧엘에서 야곱의 말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하시오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 을 보면 십일조가 일종의 서원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3. 레위기의 결론 (27:34)
<결론>
구약의 율법 어디에서도 서원하라거나 사람이나 물건을 하나님께 바치라고 '명령'하지 않는다(고정적인 십일조와 첫 열매 그리고 장자의 봉헌을 제외하고). 서원들은 순전히 자발적인 것이다. 율법이 말하는 바는 사람들이 성급한 서원이나 헌신을 하여 지키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것이다. 하나님을 가볍게 대해서는 안되며, 하나님께 한 약속은 사람들에게 한 약속들처럼 진지하게 다루어야 하는 것이다.
본문의 내용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발제자:서하경)
잘 정리해 주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래, 그리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서원과 헌물의 차이가 어떠한지 제시하면 서원과 헌물의 의미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날 것 같습니다.
이 장의 근본 메시지는 서원자의 책임과 약속의 중요성, 아울러 그것에 대한 취소 혹은 대체가 가능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용서하시는 은혜이다. 레위기에서 서원은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발적인 약속으로 드려지는 것이며 일단 서원이 드려진 후에는 가진 의무를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흥미롭게도 본문은 서원을 장려하기보다 서원할 때 신중할 것과 서원을 완수할 것에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
간혹 “부모나 자신의 어릴 적 서원을 이후에 지키지 못하게 되었을 때 어떤 불이익이 있는가?” 하는 질문이 많은 신자들 사이에서 나타날 것이다. 구약의 레위기 문맥에서는 지킬 수 없을 때의 조치의 문제와 서원의 중요성 다루지만, 신약에서의 예수님은 맹세자 자신의 의지나 생각을 드러내려고 하나님의 이름과 성전 등을 걸고 말하는 맹세를 금하고 있다. 당시에 사람들이 자신을 정당화 하거나 말버릇으로 기도 또는 상거래, 법정에서 하나님의 이름과 거룩함을 상징하는 하늘과 땅으로 맹세를 남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본인의 성급함과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거룩한 것들에 대한 경망한 태도이며 심지어는 하나님께 모욕을 줄 뿐이다. 이러한 점에서 구약의 서원의 폐해와 예수 시대의 맹세의 폐해는 서로 마주본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신자들에게 “몇 마디 말”로 인한 오만불손한 불성실의 멍에를지지 않으려면, 다만 겸손하고 담대하게 자신의 의견과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이 본문을 통하여 그것을 일단 입으로 말하게 되면, 그에 따르는 의무와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월리스의 주장처럼 사람들은 세상일이나 하나님의 일과 관련해서 많은 말과 약속과 다짐을 하지만 자주 자기의 이익은 “극대화”하고 자기의 희생은 “최소화”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 본문은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이기적이며 즉흥적인 태도에 대해서 여전히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본 장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크신 복을 받는 자로써의 의무와 책임도 생각해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개인의 욕심이나 야망을 이루기 위해 이 구절이 남용되지 말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 교훈은 십일조의 규례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21) 십일조에 대한 의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1. 십일조는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것을 돌려드리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본문을 보면 여호와께서 주신 땅의 소산물 중 십분의 일은 여호와의 것이라고 했다. 이와같이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재물들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가 헌금을 하는 것도 하나님의 것을 돌려드리는 것으로 여겨야 한다. 그것이 성도로서의 마땅한 생활 태도이다. 더불어 헌금을 할 때에는 하나님께 드릴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하고 마음 또한 함께 드려야 한다. 준비된 것이 없이 주일이 되어서야 주머리를 뒤적거리며 헌금하는 것은 거지에게 무심코 건내는 것과 같은 모습임을 생각해야한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입히시고 먹이심을 감사하며 받은 은혜를 돌려드리는 자세로 헌금해야 한다.
2. 아낌없이 즐거이 드려야 한다.
주님께 돌려드릴 때는 준비된 헌금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까지도 후하게 드려야 한다. 후히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 때문이다. 인색함으로 드리는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을 자기 것으로 착각한 탓이며 하나님의 것까지 탐하는 자세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주신 한도 내에서 아낌없이 드려야 한다. 또한 하나님께 헌금할 때에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즐거이 해야 한다. 말씀에 의해 의무감으로 즐거움 없이 억지로 드린다면 하나님께서는 이를 기뻐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궁색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헌금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중심을 보시기 위해, 우리가 가진 소유물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기 위해 헌금을 명하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것들을 아낌없이 돌려 드릴 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오히려 우리에게 필요한 것들을 넘치도록 채워주실 것이다.22)
<<나가며>>
발제를 정리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래, 그리고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오가는 서원과 헌물의 차이를 생각해본다. 사람과 사람의 거래는 오로지 금전적인 이익과 손해를 따져가며 성사되는 행위이다. 하지만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이루어지는 서원이나 헌물은 인간이 하나님을 향해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려야 하는 영적이고 거룩한 거래이다. 그렇기 때문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준비하며 기쁨 마음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여 주님께 올려드려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더불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거래에 있어서도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을 가지고 우리의 소유는 주님의 것임을 기억하여 인색함과 욕심 없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베풀 필요가 있다. 심지어는 나의 죄를 사하여 주신 주님을 따라 나에게 빚진 자들에게 탕감해줄 수 있는 용기 있는 자세를 갖는 것 또한 이 본문의 교훈이 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살펴본 서원의 의미와 헌금의 의미를 잘 파악한 뒤, 우리의 일상에서 주님을 대하는 태도가 어떠했는지를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혹시나 자신의 급한 마음과 처한 상황 때문에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고 있진 않았는지, 그것으로 인해 무책임하게 주님께 서원하지는 않았는지를 돌아보며, 헌금을 드릴 때도 준비된 마음과 정성 없이 거지에게 주듯이 하는 자세는 없었는지 반성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을 듯하다.